기록하다./영화 드라마8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옴니버스 이별의 애도와, 새로운 만남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스트리는 작위적이지만 90년대 초 홍콩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왕가위 감독 특유의 미장센 중화풍 꽃미남 금성무와 양조위 함축적인 메타포가 잘 버무려진 한 편의 예술 영화 확 끌리진 않지만, 아련하고 세련된 특유의 분위기는 남을 영화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2022. 9. 30. 헤어질 결심(탕웨이, 박해일, 박찬욱) 짙어지는 의심, 깊어지는 관심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거장 박찬욱 감독과 매력적인 두배우 탕웨이, 박해일 님의 영화 '헤어질 결심' 이 내 발길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이 영화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피의자와 형사로 만나 수사하고, 심문하는 과정 속에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박해일은 수사 도중 서래에게 갑분초밥을 선사하고, 탕웨이는 화장실에 가서 갑분향수를 시전한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어 크흐 서래의 품위를 지켜주는 해준 해준의 결핍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주는 서래 중국어를 배우고 밥을 지어주는 남자 잠이 부족한 남자에게 편안한 잠을 재워주는 여자 꽂꽂하게 품위를 유지하며, 책임감과 직업의식 투철한 박해일은 탕웨이의 죄를 덮어줌으로써 본인이 붕괴된다. 대승적이며, 목표를 향해 꽂.. 2022. 8. 21. 화양연화 재밌게 본 영화인데, 본지 오래되어 기억 안나지만. 인터넷에서 평 봤던 것 중 맘에 들었던 글귀로 대신해본다. 아름다운 한줄평... 아름다운 순간은 절대 영원할 수 없기에 아름다운 한편 슬프기도 하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화양연화 나에게도 화양연화 같은 순간이 아주 아주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난 기억보다 추억이 많은 사람이고 싶다. 2022. 5. 30. 나의 해방일지 내가 최애하는 또오해영, 나의 아저씨의 작가인 박해영 작가님께서 새로운 신작을 들고 오셨다. 나의 해방일지. (ft. 너 나 추앙하냐?) 주말동안 소파에 누워서, 청소하면서, 밥먹으면서, 설거지하면서 10회를 내리 보았다. 각박한 삶속에 녹초처럼 버무려진 주인공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주는 모습이 따뜻하다 다정하다.. 바람에 날려 건너편으로 떨어진 염미정의 모자를 주워주는 츤츤한 손석구 배우님 모습에 내 마음에도 봄이 온다. 단정하고 어여쁜 내레이션을 해주시는 김지원 배우님 너무 매력있다. 이 드라마는 명대사가 넘 많아서, 대사 수집을 하고픈데 대본집 나오면 겟해야겠다. 매번 좋은 작품으로 텅빈 수레처럼 공허해진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박해영 작가님 감사합니다. 나도 내 마음에 가닿는 따뜻하고 진솔.. 2022. 5.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