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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다./도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글.그림 이유연) Buen Viaje!!

by 헤헤헤히히 2022. 9. 2.

노들서가에서 책을 탐색하다 

내가 좋아하는 '드로잉에세이'와 ' Buenos Aires'의 조합이기에

바로 집어들게 된 책

역쉬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내 마음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감싸안아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추억들을 다시 꺼내주었다.

탱고, 화려한 원색의 라보까, 광장에서 팔던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공예품들, 클래식한 멋을 뽐내던 엘아테네오 서점,

라콜레따 공동묘지의 찬란하고 따사로웠던 햇살,  우두커니 위용을 뽐내던 오벨리스코와 그 날의 공기까지

 

그리고 남녀 혼성 게스트하우스 2층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에 떨어져 기절했던 순간까지도 ㅋㅋㅋㅋ 

(그때 2층 침대는 유난히 높았고, 땅바닥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했다.

내가 쾅하며 바닥 중앙에 떨어지자, 일순간 당시 함께 머물던 외국인들이 나를 빙 에워쌓다.

내가 눈을 뜨자, 그들은 내게 괜찮냐고 물었고, 한 친절한 영국인 남자가 나를 안아서 1층 침대로 올려주었다.)

여행 마지막 날, 머리가 너무 어질 어질해 아스피린을 먹고, 무식하게 그 여정을 이어갔드랬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몇 주동안 머리에 혹을 달고 다녔다.ㅋㅋㅋㅋㅋ

 

                                                          """

용기를 내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연락하면서 나의 생활, 사고방식과는 판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관찰과 대화를 통해,  내 안의 많은 의견이 어쩌면 사회의 소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의 기원을 시간을 들여 추적해보고,
지키고 싶은 나와 되고 싶은 나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더 열리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quiero, puedo, hago
나는 원하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한다.
그동안 원하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많았는데도 안하고 살아온 날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끄러움, 남의 시선, 체력의 한계, 자신감 부재, 두려움이 그 원인이지 않았을까
해보니까 별게 아닌 게 많다는 것을,
용기를 가지고 저질러보면 멋진 일이 펼처지기도 한다는 것을,

 

어두운 시간 속에도 내게 가져올 것이 있다는 것을,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계속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아 그립다...  언젠가 꼭 다시 갈 수 있기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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