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다./도서

좋은 글귀

헤헤헤히히 2022. 9. 18. 16:12

나는 문장 수집가였다. 그 안에 내 인생을 담아놓을 가치가 있는 문장들만을 찾아다녔다. 한동안 아주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 뒤로 정신적 위기의 순간에 책을 더 열심히 읽는 습관이 생겼다. 위기의 순간에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메모했다. 위기의 순간에 말들이 오히려 더 간절하게 들린다. 슬플 때는 사소한 기쁨도 결정적이다. 메모는 나를 속인 적이 없다. 결국은 힘이 된다. 괴로움 속에서 말없이 메모하는 기분은 얼음 밑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과도 같다. 곧 봄이 올 것이다.
메모는 나를 속인 적이 없다. 아무튼 메모

 


무용한 지금의 시간은 언젠가 우리에게 단단한 무언가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용하고 아름다운 시간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순수하고, 자애로워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건강과 환희를 준다.

 

January. 2017  AROUND volume42 minimalism

결국 그가 말하는 숲 생활의 경제학이란 A를 얻기 위해 B와 C를 거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두지 말라. 그는 일기에 그렇게 적었다.

 

헨리데이비드소로, 월든 호숫가의 작은 집

 

아멜리에 

그녀의 어떤 점이 사랑스러운가요?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 그녀가 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 주변 사람들과 마주하는 방식 모두요.

 

월-E

오직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일까요?

사람들 내면 깊은 곳에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때 우리 반의 반장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

나는 반장과 친해질 수 있는 부류의 인강형이 아니었다.(중략)

어느 날부터 반장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중략)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우연히 그 시절 반장의 비밀을 알게되었다.(중략)

언제나 오만했던 나는, 남의 인생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던 나는,

20년이 지난 후에야 반장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금껏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늘 '나'라는 필터가 덧씌워져 있었다.

누구를 보건 내게 필요한 부분만을 보았고, 언제나 나를 기준으로 그의 인생을 재단했다.

4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들은 죄다 그런 오만에 대한 벌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인생에건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있다는 것,

상처와 고통이 있다는 것,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어렴풋이 깨닫는다.

누구의 인생이건 심오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오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겸손해지기 위해서

나는 사람들의 인생을 담은 소설들을 읽는다.

 

일이 만들어 낸 악역일수도 있는거예요
제일 높으신 분이 자기가 악역하기 싫으니까
이런식으로 갈수도 있는거고 
이게 굉장히 복잡해요 이메커니즘이
감정을 쓰지 말아야조
사적 영역에서는 머리를 굴리고
공적 영역에서는 너무 감정적이야
아득한 곳까지 갔다가 출구를 못찾고 

반응형